잭 도시의 AI 중심 조직 실험과 현장 시사점

티타임즈TV가 2026년 9월 15일 올린 영상의 자막 전문을 읽고 정리했다. 영상은 블록(Block)의 감원과 잭 도시·로엘로프 보타의 조직론 논문 「계층에서 지능으로」를 다룬다. 앞부분은 영상 요지, 뒷부분은 협동조합·사회연대경제 현장에서 AX(AI 전환)를 진행하는 우리 쪽에서 본 시사점이다.


1. 영상 요지

무엇을 했나

  • 블록이 전 직원의 40%(약 4천 명)를 내보냈다. 직원 수는 2020년 5,477명에서 2024년 11,372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 이번 감원으로 그 증가분을 거의 다 정리한 셈이다.
  •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다. 2025년 총이익은 전년 대비 약 17% 늘었고 개인송금(캐시앱) 부문은 33% 늘었다. 잭 도시는 「어려워서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 이유는 AI 에이전트 도입이다. 직원 한 명이 만드는 총이익을 5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로, 4배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걸었다. 발표 직후 주가는 20% 넘게 올랐다.

왜 계층을 없앨 수 있다고 보나

  • 논문 「계층에서 지능으로」는 「조직에 왜 계층이 필요한가」에서 시작한다. 로마 군단부터 현대 대기업까지 계층이 생긴 이유는 한 사람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원이 최대 여덟 명이라는 인지 한계다.
  • 중간 관리자가 하는 일을 단순화하면 대부분 정보 전달이다. 아래에서 올라온 진행 상황을 정리해 위로 올리고, 위의 지시를 아래로 나누고, 일정을 조율한다. 이 일을 AI가 대신할 수 있으면 계층의 필요 자체가 사라진다는 주장이다.
  • 잭 도시는 「6천 명의 직원이 모두 나에게 직접 보고한다」고 표현했다. 지금 최대 다섯 단계인 관리 계층을 2026년 안에 2~3단계로 줄인다.

조직을 네 층으로 본다

층내용영상의 설명
기초 역량결제·대출·카드 발급·뱅킹 같은 기본 기능금융 산업의 레고 조각. 정확해야 하고 규제를 지켜야 한다
월드 모델회사 월드 모델 + 고객 월드 모델회사 안 의사결정·우선순위·진행 상황을 AI가 읽을 수 있게 계속 올리면 모델이 학습·갱신한다. 고객 쪽은 거래 데이터로 재무 상태와 앞날을 예측한다
지능 계층역량과 모델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것을 먼저 제안현금흐름이 나빠지는 판매자에게 단기 대출을 먼저 제안하는 식
인터페이스스퀘어 앱·캐시앱「그저 전달 창구일 뿐」. 진짜 가치는 아래 층에 있다
  • 잭 도시가 특히 강조한 것은 회사 월드 모델이다. 블록은 원격근무가 기본이라 모든 회의와 결정이 문서와 메시지로 남는다. 텍스트로 쌓여 있으니 AI가 읽고 회사의 현재 상태를 계속 파악할 수 있다는 전제다.
  • 기존 계층은 「말 전하기 게임」이고, 새 조직은 「모두가 같은 실시간 지도를 보는 상태」라는 비유를 썼다.

사람의 역할은 셋으로 줄어든다

  1. 개별 기여자. 네 층을 실제로 만들고 굴리는 전문가. 달라지는 점은 위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에 관리자가 주던 맥락을 월드 모델이 대신 주니, 정보가 열려 있는 상태에서 자기 영역의 결정을 스스로 내린다.
  2. 임시 담당자. 여러 팀에 걸친 문제 하나를 통째로 맡는다. 보통의 TF장과 달리 각 팀장에게 협조를 구하지 않고 바로 자원을 끌어 쓴다. 문제가 풀리면 그 자리는 사라진다. 「과제가 조직을 만든다」.
  3. 플레이어 코치. 관리자 자리를 대신하지만 본인도 코드를 짜고 모델을 만든다. 하루를 점검 회의·보고 회의로 보내지 않는다. 보고와 조율은 월드 모델이 하고, 사람을 키우는 일이 이들 몫이다.
  • 잭 도시의 표현으로는 「판단은 AI와 시스템이 하고, 사람은 가장자리에서 일한다」. 사람은 정보를 이 부서 저 부서로 나르던 존재에서, AI가 못 하는 직관·윤리적 판단·신뢰 관계를 맡는 존재로 바뀐다.

영상 자체가 단 유보

  • 아직 설계도다. 고객 월드 모델과 자체 에이전트(구스)는 돌고 있지만, 핵심인 회사 월드 모델은 구축 중이다. 이번 감원을 「AI가 조직을 재설계한 결과」로 보기엔 이르다는 의견이 있다.
  • 팬데믹 인원 정리의 핑계라는 지적이 있다.
  • 비용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옮겨간다. AI를 도입한 기업 70곳 조사에서 콜센터 업무 하나를 AI로 바꿔도 연 1만 5천~2만 달러의 운영비가 새로 든다. 연봉 10만 달러 엔지니어를 대체하는 AI가 사람보다 비쌀 수 있다.
  • 선례가 다 어려웠다. 자포스의 홀라크라시, 깃허브·미디엄의 무관리자 조직. 계층을 없애니 정보가 막히고 조율이 안 됐다. 잭 도시가 공략하겠다는 곳이 바로 그 지점이고, 그때 없던 기술이 지금은 있다는 것이 그의 논거다.

2. 현장 시사점

협동조합·의료사협·로컬푸드 매장에서 AX를 진행하는 쪽에서 읽은 시사점이다. 블록은 핀테크 대기업이고 우리는 결사체다. 그대로 옮길 수 있는 것과 배치가 다른 것을 갈라 적는다.

회사 월드 모델은 새 기술이 아니라 기록 문화다

  • 「모두가 같은 실시간 지도를 본다」는 지도의 실체는 조직의 결정·진행·우선순위가 텍스트로 남아 있는 상태다. 우리가 위키·인수인계·공유 메모리로 하고 있는 그것이다. → AX의-첫-세팅은-데이터베이스-구축
  • 블록이 이 층을 만들 수 있는 전제는 원격근무라서 모든 것이 텍스트로 남는다는 점이다. 현장 조직은 반대다. 우리가 맡은 한 현장은 그룹웨어 계정을 전 직원에게 뿌렸지만 실사용은 한 자릿수였고, 메일도 거의 오가지 않았다. 계정을 뿌린다고 텍스트가 쌓이지 않는다.
  • 그래서 순서는 「AI 도입」이 아니라 「조직이 텍스트를 남기게 하기」가 먼저다. 잭 도시조차 이 층을 아직 못 만들었다는 사실이 이 순서의 무게를 말해 준다.

인터페이스는 전달 창구일 뿐이라는 말

  • 홈페이지·앱을 새로 입히는 일보다 조합원 명부·거래·활동 기록을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옮기는 일이 본체다. 최근 한 의료사협 홈페이지 재건에서 우리가 내린 판단과 같은 층위 구분이다.
  • 「사이트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오면 이 네 층 그림으로 어디에 가치가 있는지 설명할 수 있다.

플레이어 코치는 현장 챔피언과 같은 자리다

  • 실무를 하면서 사람을 키우고, 관리만 하는 자리는 두지 않는다. 우리가 각 현장에 세우는 챔피언의 정의와 겹친다.
  • 다른 점은 입구다. 블록은 40%를 내보내고 남은 사람이 AI 방식에 맞추는 강제다. 우리는 AI를 거부할 권리를 전제로 앱만 쓰는 실무자, 자기 업무의 에이전트로 쓰는 실무자, AX를 이끄는 챔피언의 세 층이 공존한다. 이 차이는 효율의 차이가 아니라 조직이 결사체라는 데서 나온다.

「판단은 AI」는 정반대로 보이지만 걷어내는 대상은 겹친다

  • 우리 원칙은 「AI는 의사결정용 데이터를 생산하고, 판단·비전·합의는 사람(리더십·결사체)의 몫」이다. 잭 도시의 「판단은 AI, 사람은 가장자리」는 그 반대로 읽힌다.
  • 그런데 그가 AI에 넘기는 것을 보면 보고 정리, 지시 분배, 일정 조율이다. 이건 우리도 AI 몫으로 본다. 그 다음 「판단까지 AI」로 넘어가는 것은 하루 수백만 건 거래 데이터가 있는 핀테크라서 가능한 일이다. 협동조합의 판단은 데이터로 닫히지 않는다.
  • 다만 잭 도시도 직관·윤리·신뢰는 사람 몫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판단」이 어디까지인지는 논문 원문을 봐야 갈린다. 이 구멍은 메우지 않고 그대로 둔다.

인건비가 AI 운영비로 옮겨간다

  • 영상이 든 콜센터 사례처럼, 빅테크 토큰 위에 조직을 얹으면 인건비는 사라지지 않고 운영비 항목으로 이름만 바뀐다.
  • 효율 실험이 성립하려면 토큰 지출 구조를 먼저 우리 자산으로 옮겨야 한다. 자체 추론 서버로 이관하는 로드맵의 논거가 여기 있다.

무관리자 실험이 실패한 이유는 정보 막힘이었다

  • 자포스·깃허브·미디엄이 실패한 이유가 「정보가 막히고 조율이 안 됐다」는 점은, 현장 조직에서 그룹웨어 도입이 실패한 이유와 같다.
  • 위키가 그 통로라는 설명이 조합 쪽에 먹힐 프레임이다. 계층을 없애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정보가 흐르는 통로를 먼저 놓는 것이 목적이다.

성공 사례가 아니라 진행 중인 실험이다

  • 발표만으로 주가가 20% 뛰었고 결과물은 아직 없다. 회사 월드 모델이 실증되기 전까지는 설계도다.
  • 대외 글에서 블록을 인용할 때 「성공 사례」로 쓰면 안 된다. 「진행 중인 실험」으로만 쓴다.

3. 남은 일

  • 논문 「계층에서 지능으로」 원문을 읽어 「판단」의 범위를 확인한다.
  • 2026년 안에 관리 계층을 2~3단계로 줄인다는 계획이 실제로 진행되는지 연말에 다시 본다.

출처: 티타임즈TV, 2026-09-15. 진행 이재원 기자. 자막은 유튜브 자동자막이라 고유명사 표기는 영상 본문 기준으로 바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