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드라곤의 자리, 한국의 자리 — 주변부화를 숫자로

레이들로가 협동조합의 미래를 논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뒤에 자기 산업과 자기 금융을 지은 운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럽의 사회연대경제에게 AI는 이미 지어 놓은 산업 기반 위에 자연히 얹히는 도구다.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자기 자본·자기 산업·자기 금융을 짓지 못한 채 정부의 하위 파트너로 자랐다 — 폴라니의 말로, 재분배의 자리에 갇혀 호혜의 자리를 짓지 못했다.

고용 — 조합 하나와 부문 전체가 같은 길이다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룹 하나의 고용과, 한국 협동조합 부문 전체(운영 중 10,976개)의 임금노동자를 같은 자에 놓았다.

몬드라곤 (스페인)협동조합 81개 · 연매출 112억 유로 · 그룹 하나
70,085명바스크 최대 고용주
한국 협동조합 부문 전체기본법 이후 운영 중 조합 10,976개의 합
73,992명평균 매출 3.7억 원

그룹 하나 ≈ 부문 전체. 조합 수로는 1 : 10,976, 고용으로는 거의 1 : 1. 한국 협동조합은 수는 많되 산업에 뿌리내리지 못했다.

에밀리아로마냐 (이탈리아)1/3협동조합이 지역 총생산의 3분의 1을 만든다. 볼로냐 시민 세 명 중 두 명이 조합원
유럽연합 전체6.2%사회연대경제 조직 280만 개가 1,360만 개 일자리 — 전체 고용의 6% 남짓, GDP의 8%
한국 — 신고 대비 생존23,892 → 10,976협동조합기본법 이후 설립 신고 대비 실제 운영. 절반이 문을 열지 못했거나 닫았다
운영 중 46%
휴·폐업 54%
생산과 산업에 뿌리내리지 못한 운동은 이슈파이팅에 그치거나 정부 권력에 기댄다. 20세기 산업사회에서 산업 인프라를 짓지 못해 주변부가 되었다면, 21세기 AI 시대에 자기 도구·자기 데이터·자기 거버넌스를 짓지 못하면 완전한 주변부화다. 이 진단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자리에서만 다음 걸음이 시작된다.

근거 — MONDRAGON Corporation Annual Report 2024(매출 112.1억 유로·고용 70,085명·협동조합 81개·연구개발센터 12개). 기획재정부 제6차 협동조합 실태조사(2023): 설립 신고 23,892개·운영 10,976개·평균 매출 3.7억 원·임금노동자 73,992명. Social Economy Europe: EU 사회연대경제 조직 280만 개·고용 1,360만 명(6.2%)·GDP 8%. 에밀리아로마냐: 지역 총생산 약 1/3, 볼로냐 조합원 2/3(YES! Magazine, 2016). 진단문은 김성훈 「주민운동에서 AI 활용전략」(2026) II장 1절. 도표 제작: 지미,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