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AX 방법론 뜯어보기 — 에이전트 팀 설계와 검토 게이트
계기
티타임즈TV 「이 사람이 조율, 실행, 리뷰, 판단 에이전트들과 일하는 법」(강정구 라이너 AI전략 총괄, 2026-08-12 공개, 26분, https://youtu.be/ieCje847TG0)을 보고 정리했다. 인터뷰에서 언급한 스킬들이 실제로 공개돼 있어 저장소까지 열어 확인했다.
기업 AX 컨설팅·교육 자리에서 참고할 만한 것과, 우리 맥락에 그대로 옮기면 안 되는 것을 갈라 적는다.
인터뷰의 뼈대
AX가 마주하는 단계
리더가 직접 써 본다 → 용어를 정의하고 기존 체계와 융합한다 → 기존 시스템과 연결한다 → 그다음이 AX. 대부분의 조직이 첫 단계에 머물러 있고, 세 번째까지 간 회사가 아직 많지 않다는 진단이다.
세 축
- 프런티어 모델 — 좋은 모델을 쓸 것이냐, 못 쓰면 그만한 성능을 어떻게 낼 것이냐
- 컴퍼니 브레인 — 스킬 라이브러리 + MCP 커넥션 리스트 + 지식베이스. 조직의 암묵지를 AI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쌓아두는 것
- 휴먼-에이전트 팀 — 사람의 하네스와 AI의 하네스가 만나는 자리
1·2번은 What이라 정의만 되면 계획대로 간다. 3번은 Why라서 조직의 역사와 얽힌다. 병목은 여기서 생긴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3번은 AI의 영역이 아니라 인사·조직·문화의 영역”이라고 못박는다.
AI 활용 6단계
자율주행 레벨 0~5를 차용했다. 레벨 3이 바이브 코딩(조건부 자동화), 레벨 4가 하네스 엔지니어링, 레벨 5가 루프 엔지니어링이다.
- 하네스 엔지니어링: 롤 → 평가 기준 → 컨텍스트 → 도구 → 일하는 순서 → 가드레일
- 루프 엔지니어링: 이걸 한 바퀴 돌려서 무엇으로 시작하고 언제 멈출 것인가
레벨을 나눈 이유가 재밌다. “AI 잘 쓰세요?” 하고 물으면 “GPT도 쓰고 제미나이도 쓰고 클로드도 쓰니까 잘 쓴다”는 답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도구 개수와 활용 수준이 다르다는 걸 보이려고 만든 눈금이다.
80명과 일하는 7단계
작년엔 혼자 일했고 지금은 80명 에이전트와 일한다고 말한다. 80명의 구성이 명확하다 — 실행 50명 + 리뷰 5명 + 판단 어드바이저 25명.
| 단계 | 하는 일 |
|---|---|
| 1. 목표 | 본인이 한다 |
| 2. 형식 | 산출물 형태 결정 |
| 3. 팀 구성 | 오케스트레이터가 50명 중 필요한 역할을 고른다 |
| 4. 실행 | 자기 업무 35개 상황을 미리 프롬프트 구조로 짜 둠 |
| 5. 윤문 | AI 티 나는 문체를 걷어낸다 |
| 6. 검증 | 리뷰 5인 + 출처 전수 검증 |
| 7. 판단 | 어드바이저 25인의 조언을 받되 결정은 본인 |
리뷰 5인의 이름이 파이브 컬러다. 블랙은 집필(펜 색), 레드는 비판, 블루는 옹호, 실버는 분야 전문가, 골드는 돈 내는 사람 — 보고서를 평가할 상사이거나 고객이다.
1번(목표)과 7번(판단)은 자기 역할이고 없어지지 않는다는 게 그의 자신감이다.
소통·보고 체계의 변화
1인 1에이전트를 슬랙에 상주시킨다. 한 사람이 자기 에이전트로 지난 한 달 논의를 정리해 사내 뉴스레터를 발간한다. 보고서는 노션 한 줄로 줄고, 결정권자와는 30분 캐치업으로 끝낸다. 대기업 리더들이 “우리는 파워포인트 보고를 없애고 HTML 슬라이드로 바꿨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더라는 관찰도 붙는다.
조직의 두려움
저항감의 실체는 두려움인데, 조직에서 “저는 두렵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도태되는 느낌이 들어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다. 진행자(이중학 동국대 교수)가 덧붙인 관찰이 날카롭다 — 잘하는 사람일수록 두려움이 더 커진다. 할 수 있는 게 더 보이니까.
그의 처방은 X톤이다. eXecutive 해커톤. 해커톤을 막내에게 시키지 말고 임원·리더가 직접 하고, 그걸 전사에 생중계하자는 것. 마이크로소프트 2026 워크트렌드 인덱스에서 선도기업의 1위 요인이 “리더가 공개적으로 활용하고 공유하는가”였다는 인용이 근거로 붙는다.
마무리
개인 차원에서 AI는 도구가 아니라 동반자이고 증강이다. 조직 차원의 AX는 개인의 노하우를 증류해 암묵지를 자산화하는 일이다. 전제 조건이 있다 — 조직의 AX를 잘하려면 개인이 AI를 정말 잘 써야 한다. 그다음이 증폭이다.
에이전트가 브랜드를 찾고 쇼핑하고 거래하는 에이전트 이코노미가 열리면, 우리 브랜드가 그 안에서 검색되느냐가 관건이 된다는 전망도 덧붙인다.
공개된 실물
인터뷰에서 “깃허브에 다 공개해 놨다”고 한 것이 실제로 있다. 티타임즈가 영상 댓글로 링크를 달아뒀다(영상 설명란이 아니라 댓글이라 검색으로는 안 잡힌다).
계정은 https://github.com/airoasting — 표시명 argosAI, 브랜드는 AI ROASTING. 2026년 2월 개설, 공개 저장소 25개.
| 인터뷰에서 부른 이름 | 저장소 | 라이선스 | 사이트 |
|---|---|---|---|
| 캐스팅 (에이전트 팀 빌더) | airoasting/casting | Apache-2.0 | 50agents.airoasting.com |
| 파이브 컬러 | airoasting/5color | Apache-2.0 | 5color.airoasting.com |
| 25인 어드바이저 | airoasting/council | MIT | — |
| 코리안 (윤문) | airoasting/korean | MIT | — |
| 슬라이드 라이브러리 | airoasting/slide_library | — | — |
인터뷰에 안 나온 것도 있다. hound(16개 채널을 끝까지 추적하는 검색), skill_library, claude_guide, codex_guide, ax_guide, mcp_hub, stopwatch, dart, gpt-image.
council에는 소크라테스·손자·드러커·버핏·머스크·정약용과 나란히 이순신 파일이 실제로 들어 있다. 말로만 한 게 아니었다.
라이선스는 Apache-2.0과 MIT라 상업적 이용과 개작이 모두 허용된다. casting에는 NOTICE 파일이 있어 출처 표기를 지키면 된다.
casting을 열어보고 건진 것
50명은 회사형 10개 본부로 나뉜다. 전략기획실 5, 리서치랩 6, 마케팅 7, 디자인 5, 콘텐츠제작 6, PR 5, 재무 6, 인사 3, 법무·감사 4, 운영자동화 3. 팀장(오케스트레이터)은 이 50명과 별개다. 25번이 「제안서·지원사업 작성가」, 47번이 「비판적 검토자 / Devil’s Advocate」다.
설계에서 가져올 값어치가 있는 건 스킬 자체보다 검토 규칙 셋이다.
1. 게이트의 기본값은 불합격
통과가 기본인 형식적 채점이 아니라, 검토자가 통과 근거를 입증해야 통과한다. 5차원(정확성·근거 / 목적·완결성 / 구조·형식 / 실행력 / 언어·톤)을 0~10으로 매기되, 어느 한 차원이라도 9.0 미만이면 평균과 무관하게 불합격이다. 문서에 “평균 세탁 금지”라고 적혀 있다.
2. 반증 의무
9.5점 이상을 주려면 “떨어질 뻔했던 지점 최소 1개와 그것을 넘긴 근거”를 함께 적어야 한다. 결함을 하나도 못 찾았다면 그건 검토가 얕았다는 신호로 본다.
3. 반박과 게이트는 다른 일이다
비판적 검토자를 게이트 자리에 두지 말라고 못박아놨다. 반박은 약점 치기, 게이트는 통과 판정이라 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검토자는 산출물을 만들지 않은 별도 에이전트로 띄운다. 만든 사람이 채점하면 게이트가 형식적이 된다.
여기에 실무적으로 유용한 두 가지가 더 붙는다. 보강은 1회만 돌리고, 보강 시 분량 순증이 원본의 10%를 넘으면 뭔가 잘못 가고 있는 것으로 본다(검토를 돌 때마다 문서가 불어나는 걸 막는 장치다). 그리고 자료 부족 같은 실질적 결함이 남으면 완성본을 내지 않고 **“미완 · 진행 불가”**로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적는다. 가짜 합격 금지다.
토큰 설계도 눈여겨볼 만하다. 50명 전체 시스템 프롬프트가 245KB짜리 한 파일인데, 선발된 역할의 id 구간만 뽑아 읽으라고 지시한다. “전체를 한 번에 읽지 말 것. 토큰 낭비다.”
우리 맥락과의 거리
그대로 옮기면 안 되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
전체가 ROI 프레임 위에 있다. 영상 도입부부터 “양적 도입에서 ROI 제고로”다. 기업의 생산성 언어이지 협동조합이나 사회연대경제의 언어가 아니다. 뼈대는 쓸 만하지만 목적어를 바꿔야 한다.
“에이전트 리더십은 채용에 포커스”라는 프레임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안 돌아가면 바로 없애고 새로 만든다는 발상은 사람과 AI의 관계를 도구적으로 고정한다. AI를 자동화로 환원하지 않는다는 관점, 그리고 AI 없이도 쓸 수 있는 층을 남겨두는 3층 공존의 원칙과 부딪친다.
6단계 레벨을 사람 선별에 쓰면 안 된다. 자기 진단 도구로는 좋지만, 교육 과정 입구에 등급으로 심는 순간 사람을 거르는 장치가 된다. 레벨은 출발점 파악이지 자격 심사가 아니다.
컨설팅·교육에서 쓸 지점
- 자기 레벨 진단을 첫 시간에 넣으면 “나는 이미 AI를 쓴다”는 착시가 깨진다. 도구 개수와 활용 수준을 분리해 보여주는 눈금으로만 쓴다.
- X톤은 협동조합 조직에서 더 강하게 작동할 수 있다. 활동가에게 시키지 말고 임원·이사가 직접 하고 공개하는 방식이다.
- 두려움은 말해지지 않는다는 진단은 워크숍 설계에 그대로 반영할 만하다. 익명으로 꺼낼 수 있는 채널이 없으면 저항은 수면 아래 남는다.
- 검토 게이트 3규칙은 스킬을 설치하지 않고 검토 지침에 규칙으로만 옮겨도 효과가 있다.
- 암묵지 증류라는 표현은 컴퍼니 브레인을 조직 언어로 옮길 때 쓸 만하다. 개인 PC에만 머무는 프롬프트를 조직 자산으로 끌어올린다는 문제 설정이 조합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출처
- 티타임즈TV, 「이 사람이 조율, 실행, 리뷰, 판단 에이전트들과 일하는 법」(강정구 라이너 AI전략 총괄), 2026-08-12. https://youtu.be/ieCje847TG0
- AI ROASTING 공개 저장소. https://github.com/airoasting
- 한경비즈니스, 「리더가 만들어야 할 컴퍼니 브레인과 스킬 라이브러리」, 2026-08.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608104357b
영상 화면(슬라이드 이미지)은 확인하지 못했다. 유튜브 쪽 보호로 프레임 추출이 막혀 자동 자막 전문과 공개 저장소 실물만으로 정리했다. 발표 슬라이드에만 있고 말로 설명되지 않은 내용은 이 문서에 빠져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