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육 판서맵 —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말할 것인가
화면·인쇄용 원본 → 판서맵 HTML (대상자를 고르면 그 경로만 남는다. 인쇄하면 A4 가로 2장)
왜 판서인가
AI 교육의 어려움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말할지가 대상자마다 다르고, 강사 컨디션에 따라서도 달라진다는 데 있다. 슬라이드는 이 문제를 못 푼다. 순서와 깊이를 미리 고정해 버리기 때문이다. 만들 때 정한 깊이를 강의장에서 바꿀 수 없고, 바꾸려면 건너뛰는 티가 난다.
판서는 다르다. 판 전체가 먼저 보인다. 어디까지 갈지를 말하기 전에 정하지 않아도 되고, 듣는 사람 표정을 보고 그 자리에서 정할 수 있다. 듣는 쪽도 지금 어디쯤인지를 안다.
이 문서는 그 판을 옮긴 것이다. 슬라이드로 자르지 않고 한 판으로 둔다.
판의 구조
| 축 | 의미 |
|---|---|
| 가로 네 기둥 | 이야기 순서. 전환 → 엔지니어링 → 데이터베이스 → 에이전트.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한 번 훑으면 그 자체로 한 강의 |
| 세로 세 층 | 깊이 손잡이. 1층은 몸으로 겪은 것, 2층은 방법, 3층은 구조와 사상 |
🔴 “어디까지”의 답은 세로에 있다. 기둥(가로)은 누구에게나 같고, 대상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내려가는 층뿐이다.
1기둥 · 전환 — 무엇이 바뀌었나
문제의식을 여는 자리.
1층 · 겪은 것
① 챗봇 → 에이전트 묻고 답을 받는 것에서, 대신 일을 해내는 것으로 넘어갔다. 예전엔 답을 받아 내가 옮겨 적었고, 지금은 결과물이 나온다.
사이트 한 채를 옮기는 일도 이제는 사람이 페이지를 하나씩 나르는 게 아니라, 옮기라고 시키고 검수하는 일이 된다.
② 무료 → 유료 무료 구간은 맛보기에서 멈춘다. 일이 실제로 바뀌는 지점은 대부분 유료 구간에 있다. 한 사람 한 달에 커피 몇 잔 값이다.
무료 계정으로 하는 실습은 대개 두세 번째 질문에서 막힌다. 자리가 없으면 교육이 시연으로 끝난다.
③ 웹 AI — 코드 AI 브라우저 창에서 대화만 하는 AI와, 내 컴퓨터의 파일을 직접 열고 고치고 저장하는 AI는 다른 물건이다. 같은 이름으로 불려서 헷갈릴 뿐이다.
④ 일반 도구 — 내 업무 · 조직 업무 남들 다 쓰는 기능으로는 남들만큼만 된다. 우리 일에 맞춰야 달라지고, 나 혼자의 일에서 조직의 일로 넘어가야 남는다.
⑤ 외부 서버 — 내 PC 남의 서버에 맡길 것과 우리 손에 둘 것을 나눠야 한다. 어디에 저장되는가는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자격의 문제인 경우가 있다.
사람의 기록을 다루는 조직일수록 이 선이 먼저 그어져야 한다. 나중에 옮기는 건 처음부터 짓는 것보다 비싸다.
3층 · 구조
⑥ 생성 · 추론 ↔ 할루시네이션 〔깊이로 내려가는 다리〕 생성하고 추론할 수 있기 때문에 할루가 나온다. 둘은 같은 능력의 앞뒤다. 사람도 같다 — 상상하기 때문에 창조하고, 오류는 상상의 불가피한 반대측이다.
“AI가 지어내던데요”에 대한 답이 여기 있다. 없애야 할 결함으로 보면 생성 능력 자체를 잘라내게 된다. 다룰 대상이지 제거할 대상이 아니다 — 근거를 붙이고(3기둥), 확인을 반복시키는 것(2기둥 루프)이 그 다루는 법이다.
⑦ FDE · 챔피언 FDE는 현장에 들어와 같이 만드는 사람이다. 밖에서 다 해줄 수 없으니 안에 챔피언을 세운다. 목표는 시스템 인계가 아니라 능력의 인계다.
밖에서 들어간 사람은 반드시 나온다. 나온 뒤에도 굴러가려면 안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
2기둥 · 엔지니어링 — 어떻게 다루나
네 칸짜리 사다리. → 하네스 엔지니어링
2층 · 방법
⑧ 프롬프트 잘 물어보기. 대부분이 여기서 멈추고, 그래서 “써봤는데 별거 없더라”가 된다. 여기는 사다리의 첫 칸이지 전부가 아니다.
⑨ 하네스 AI가 일할 수 있게 도구·자료·규칙을 붙여 주는 것. 말에 마구를 채우는 일이다. 일이 실제로 바뀌는 건 사실 이 칸부터다.
같은 모델이라도 우리 자료와 우리 규칙을 매달아 두면 다른 물건이 된다. 모델을 바꾸는 게 아니라 주변을 바꾸는 것이다.
⑩ 루프 한 번 답하고 끝내지 않고, 스스로 확인하고 고치기를 반복하게 한다. 사람은 조건과 “다 됐다”의 기준만 준다.
⑥번의 할루를 실무에서 다루는 자리가 여기다. 틀릴 수 있다는 전제 위에 검산을 얹는다.
⑪ 에이전틱 단계를 다 지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길을 찾는 단계. 1기둥의 “챗봇 → 에이전트”가 기술 쪽에서 무엇이었는지가 여기서 드러난다.
3층 · 바닥
⑫ LLM — 이 모든 것이 올라탄 바닥 모델 자체는 우리가 만들지 않는다. 우리가 정하는 건 그 위에 무엇을 얹느냐다. 바닥은 몇 년 안에 또 바뀌지만, 얹어 둔 것은 남는다.
3기둥 · 데이터베이스 — 무엇을 먹이나
이미 갖고 있는 것부터.
1층 · 이미 있는 것
⑬ 엑셀 시작은 늘 여기다. 새로 만들 게 아니라 이미 만들어 둔 것이 있다. 도입의 첫 삽은 대개 새 시스템이 아니라 누군가의 엑셀 파일에서 뜬다.
⑭ 하드디스크 파일 폴더에 쌓인 몇 년치.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흩어져 있어 못 찾는 게 문제다. 못 찾는 자료는 없는 자료와 같다.
2층 · 구조를 세우기
⑮ md로 바꾸고 → 위키 노드로 〔이 문서 자체가 그 예다〕 한글·워드·PDF는 AI가 읽다가 흘린다. md(마크다운)로 바꿔 두고 위키 노드로 세워 두면 AI와 일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사람도 읽고 기계도 읽는, 가장 단순한 글자다.
두 동작이다. ① 형식을 md로 ② 파일을 폴더에 넣는 대신 노드로 세우고 서로 링크. 그때부터 자료가 답을 하기 시작한다. 변환은 사람이 안 해도 된다 — AI에게 시키면 된다.
⑯ 온톨로지 무엇이 무엇과 어떤 관계인지를 정해 두는 일. 우리 분야의 개념들이 각각 무엇이고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사람 말이 아니라 기계도 읽는 형식으로 적는다.
⑰ 디지털트윈 온톨로지로 조직을 통째로 컴퓨터 안에 세운 것. 자료를 검색하는 게 아니라 조직을 항해한다.
매장을 누르면 거래처가, 거래처를 누르면 거래와 단골이 펼쳐진다. 거래·재무·인력·환경이 끊기지 않고 한 덩어리로 이어진 상태 — 그게 트윈이다.
⑱ RAG 우리 자료를 AI가 근거로 읽게 하는 방식. ⑮번을 해 두면 이 칸은 거의 저절로 된다. 순서를 거꾸로 하면 값비싼 시스템을 사고도 먹일 게 없다.
3층 · 주권
⑲ 소버린 AI · 데이터 주권 우리 데이터로 굴리고 우리 서버에 둔다. 10년 쌓은 것을 남의 학습 재료로 얹어 주고 이용료까지 내는 구조를 피하자는 이야기다.
⑳ 4대 허구상품 〔깊이로 내려가는 다리〕 폴라니는 토지 · 노동 · 화폐를 허구상품이라 불렀다. 팔려고 만든 것이 아닌데 상품이 된 것들이다. 여기에 데이터를 넷째로 놓는다 — 데이터도 팔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간 흔적이다.
허구상품을 시장에 통째로 맡기면 사회가 망가지고, 그래서 사회는 스스로를 지키려 움직인다. ⑲번 데이터 주권이 왜 인심 좋은 구호가 아니라 필연인지가 여기서 나온다.
4기둥 · 에이전트 — 어디로 가나
착지점.
1층 · 일이 바뀌는 자리
㉑ 시다바리 → 모든 전공 박사 〔깊이로 내려가는 다리〕 지금의 AI는 웬만한 분야에서 박사학위급 지식을 갖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자기 업무의 잔심부름 — 시다바리로만 쓴다. 오타 고치기, 표 정리, 메일 문구 다듬기.
박사를 옆에 앉혀 놓고 복사를 시키고 있는 셈이다. 도구를 바꾸는 게 아니라 무엇을 물을 것인가를 바꾸는 칸이다. “이것 좀 정리해 줘”에서 “이 분야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뭐냐”로.
㉒ 내 업무 → 조직 업무 혼자 편해지는 데서 끝나면 조직은 그대로다. 한 사람이 찾아낸 방식이 조직의 자산이 되게 하는 것 — 그게 개인 취미와의 갈림길이다.
전 직원에게 계정을 한꺼번에 열어 두고 실제 쓰는 사람은 손에 꼽는 일이 흔하다. 계정을 뿌려서 되는 일이 아니다.
㉓ 암묵지 → 형식지 10년 일한 사람 머릿속에만 있는 것을, 남이 읽을 수 있는 글로 옮기는 일. 이 일의 절반이 사실 여기에 있다.
이 일만은 AI가 대신 못 한다. 그 사람이 말해 줘야 옮겨진다. 그리고 옮겨 적는 형식이 ⑮번의 md다.
2층 · 우리 것으로
㉔ 로컬 시스템 : 로컬 DATA 우리 기계, 우리 자료. 구독이 끊겨도 남고, 회사 정책이 바뀌어도 남는다. 값이 싸서가 아니라 끊기지 않아서 고른다.
3층 · 사상
㉕ 도메인 AI 범용 AI가 아니라 우리 분야의 AI. 그 분야를 아는 AI는 그 분야에서 일해 온 사람만 만들 수 있다. 기술을 배워서 만드는 게 아니라, 알고 있는 것을 넘겨서 만든다.
㉖ 연대지능 각자의 도메인 AI가 서로 이어질 때 생기는 것. 혼자 똑똑해지는 지능이 아니라 같이 똑똑해지는 지능이다.
대상자별 경로 — 어디까지 내려갈 것인가
| 대상자 | 경로 | 착지 문장 |
|---|---|---|
| 이사회 · 임원진 1시간 | 1기둥 전부 + 각 기둥의 착지 한 칸. 방법(2기둥)은 이름만 스치고 내려가지 않는다. 결정하는 자리이므로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가”까지만 | ”정하실 것은 둘입니다. 데이터를 어디에 둘 것인가, 누구를 안에 세울 것인가.” |
| 현장 실무자 일과 후 | 1층 가로지르기 + ⑮ md·위키 + ㉑ 시다바리. 하루 일 끝난 시간이다. 사상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일 손에 잡히는 것에서 멈춘다 | ”내일 폴더에서 하나만 꺼내 물어보시면 됩니다. 단, 심부름 말고 상의를 해보세요.” |
| 사무 · 관리 부서 자료를 다루는 사람 | 1~2층 전부. 하네스·루프·md·위키·RAG가 바로 자기 일에 붙는 사람들이다. 여기서 담당자가 나온다 | ”지금 쓰시는 파일 하나를 고르시면 그걸로 시작합니다.” |
| 담당자 · 챔피언 업무구축 | 전 층 · 전 기둥. 2기둥 사다리 네 칸을 다 올라가고, 3기둥은 온톨로지·트윈까지 내려간다. 이 사람들이 나중에 남을 가르친다 | ”능력을 넘기는 게 목표입니다. 제가 없어도 굴러가야 끝난 겁니다.” |
| 활동가 · 조직가 운동 현장 | 1층 한 번 훑고 3층 직행. 방법은 얕게. ⑳ 허구상품 → ⑲ 주권 → ㉕ 도메인 AI → ㉖ 연대지능이 이 자리의 언어다. 기술 설명이 길어지면 남의 이야기가 된다 | ”우리가 아는 것을 넘기지 않으면, 우리 분야의 AI는 우리를 모르는 사람이 만듭니다.” |
| 컨디션 낮은 날 15분 최소 코스 | 기둥마다 하나씩. ① → ⑧⑨⑩ → ⑮ → ㉑㉒ → ㉖. 판이 무너지지 않는 최소 코스 | ”오늘은 지도만 드립니다. 어디를 파고들지는 정해서 알려 주십시오.” |
칠판에 옮기는 순서
강의 시작 전 5분이면 그려진다. 말하면서 그리지 말고 미리 다 그려 놓고 시작하는 편이 낫다 — 판 전체가 먼저 보여야 듣는 사람도 지금 어디쯤인지를 안다.
- 세로줄 세 개를 먼저 긋는다. 네 칸이 생긴다.
- 기둥 제목 네 개를 맨 위에 쓴다 — 전환 / 엔지니어링 / 데이터베이스 / 에이전트. 여기까지가 목차다.
- 1기둥을 위에서 아래로. 화살표로 쓰면 “무엇에서 무엇으로”가 저절로 보인다.
- 2기둥은 사다리처럼 네 칸을 세로로 쌓는다. 1기둥의 “챗봇 → 에이전트”와 2기둥 “에이전틱”을 대각선 하나로 이어 둔다 — 이 선 하나가 두 기둥을 묶는다.
- 3기둥은 원으로. 엑셀·파일을 동그라미로 감싸면 “이미 갖고 있는 덩어리”라는 게 말보다 빨리 전달된다. md·위키·온톨로지·트윈은 그 원들을 잇는 화살표로 그린다.
- 4기둥도 화살표 세 줄(시다바리→박사, 내 업무→조직 업무, 암묵지→형식지)을 먼저 쓰고, 도메인 AI를 크게 동그라미 친다.
- 맨 아래 가로선을 긋고 착지를 쓴다 — FDE·챔피언 / 4대 허구상품 → 데이터 주권 / 연대지능. 연대지능은 오른쪽 끝, 가장 마지막에 쓴다.
말하는 동안 쓰는 신호
내려간 칸 옆에 점을 찍고, 건너뛴 칸은 그냥 둔다. 끝나고 판을 보면 그날 어디까지 갔는지가 남는다 — 다음 회차 시작점이 그대로 보인다.
깊이로 내려갈 때 쓰는 세 개의 다리
셋 다 반응을 보고 내려갈지 정하는 자리다.
| 칸 | 언제 내려가나 | 무엇이 일어나나 |
|---|---|---|
| ⑥ 생성·추론 ↔ 할루시네이션 | ”AI가 지어내던데요”가 나올 때 | 사람도 상상하기 때문에 창조하고 그래서 오류를 낸다는 데까지 가면 표정이 바뀐다. 기술 불신이 인간론으로 옮겨 앉는다 |
| ⑳ 4대 허구상품 | ”데이터 주권이 왜 필요하냐”가 나올 때 | 토지·노동·화폐가 걸어온 길을 데이터가 지금 걷고 있다고 말하면, 주권이 구호가 아니라 순서의 문제가 된다 |
| ㉑ 시다바리 → 박사 | 반응이 미지근할 때 | 자기가 지금 무엇을 시키고 있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질문 하나로 판 전체가 다시 살아난다 |
쓰는 법
- 파란 인용 줄(
>)은 그 자리에서 던질 구체적인 장면이다. 일반론으로 미끄러질 때 붙잡는 닻이니, 자기 현장의 장면으로 바꿔 쓰면 된다. - 이 판은 특정 조직에 묶이지 않게 썼다. 어느 현장에 가도 그대로 쓸 수 있다.
- 칸마다 붙은 첫 문장은 컨디션이 낮은 날 그 문장만 읽고 시작해도 말문이 열리게 쓴 것이다.
원본 판서 = 2026-09-15 교육. 이 노드 = 2026-09-16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