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페이

본 운동에서의 자리

한밭페이는 본 운동의 화폐 자리다. 폴라니가 화폐를 세 번째 허구상품으로 짚었을 때 — 사회적 구매력이 시장 메커니즘에 종속되는 자리 — 그 진단의 대안이 지역화폐 운동이다. 한밭페이는 대전 지역에서 그 대안을 30년 가까이 지어온 협동조합이다.

4부 동지 절에서 “지역화폐협동조합(한밭페이) — 이 컨소시엄이 본 운동의 산업적 토양이다”로 호명된다. 매장 4축 허브 중 로컬페이 자리를 실질적으로 받치는 운동체다. 연대지능 혁명이 짚는 데이터 주권 운동에서 화폐 데이터는 가장 예민한 자리다 — 누가 무엇을 얼마에 거래했는지의 흔적이 곧 지역 경제의 지형도이기 때문이다.

짧은 역사·구조

한밭레츠(Hanpat LETS: Local Exchange Trading System)는 1999년 대전에서 세워졌다. 한국 지역화폐 운동의 가장 이른 자리 중 하나로, LETS(지역 상호 교환 시스템) 방식을 한국 최초로 도입한 사례다.

한밭레츠는 법정화폐가 아닌 두루(duloo)라는 지역 화폐 단위를 사용한다. 구성원이 서로의 노동과 물건을 두루로 교환하는 구조 — 이것이 폴라니의 호혜 통합 양식이 21세기 도시에서 살아 있는 자리다. 중앙은행의 허가 없이, 이자 없이, 지역 공동체 안에서 자기 신뢰만으로 작동하는 화폐다.

현재는 지역화폐협동조합(한밭페이)으로 운영되며, 모바일 결제 시대에 맞게 디지털 지역화폐 형태로도 자리를 옮기고 있다(추정). 품앗이생협 설립의 초기 에너지가 한밭레츠 공동체에서 자랐다는 점에서 두 운동체는 같은 뿌리를 공유한다.

본 책에서 이 자리가 자라나는 결

서(書)에서 폴라니의 세 번째 허구상품 화폐가 짚힐 때, 그 반대 자리에 지역화폐가 암묵적으로 자리한다. “화폐는 사회적 구매력이 시장에 종속된 자리이며, 이들은 원래 시장이 만들지 않은 것이지만 시장 메커니즘이 상품으로 다루어 사회 자체를 위협한다.” 한밭페이는 이 위협에 대한 대전 지역의 30년 응답이다.

4부에서 매장 4축 허브의 로컬페이 자리에서도 호명된다. 연대지능 혁명이 가리키는 로컬페이는 단순한 지역 할인 쿠폰이 아니다 — 지역 경제 데이터의 주권을 운동 자신이 쥐는 화폐 인프라다. 한밭페이가 30년에 걸쳐 지어온 신뢰 구조가 그 인프라의 뿌리다.

21세기 AI 자리에서의 응답

한밭페이의 거래 데이터는 대전 지역 SSE 생태계의 혈류도다. 누가 어느 공동체 가게에서 무엇을 교환했는지, 어느 시기에 어떤 노동이 남아돌고 부족했는지 — 이 데이터가 지역 경제 AI의 가장 진한 원료다.

4번째 허구상품 데이터의 자리에서 지역화폐 데이터는 특히 예민하다. 카카오페이·토스가 전국 결제 데이터를 독점하는 동안 지역 공동체의 화폐 흔적은 빅테크 서버로 빨려 들어간다. 한밭페이가 자기 데이터를 자기 인프라에서 관리하는 것은 화폐 허구상품화에 대한 데이터 차원의 저항이다.

로컬페이와 AI의 결합 자리: 지역 농산물 구매 패턴 분석 → 수요 예측 → 농가 사전 수급 연결, 지역화폐 유통 속도 분석 → 침체 지역 자동 부스팅, 탄소중립 행동에 로컬페이 인센티브 자동 연결 — 이 응용들이 한밭페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란다.

국제 SSE와의 시사

레가코프의 CoopCycle이 배달 알고리즘 노동자에게 자기 플랫폼을 짓는 자리라면, 한밭페이는 결제 알고리즘에서 지역 공동체가 자기 플랫폼을 짓는 자리다. 퀘벡의 Déclaration de Montréal(AI를 위한 몬트리올 선언)이 시민사회를 AI 정책의 결정 주체로 세우는 자리라면, 한밭페이는 화폐 인프라에서 그 주권을 30년째 짓고 있는 자리다.

아프리카의 M-Pesa(케냐 모바일 화폐)가 시민사회 자리에서 자라난 결제 인프라의 사례로 4부에 등장하는데, 한밭페이는 한국판 M-Pesa의 원형이기도 하다. 다만 M-Pesa가 상업화된 자리로 옮겨간 데 반해 한밭페이는 협동조합 원칙 안에 머문다 — 그것이 한밭페이만의 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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