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표 — 몬드라곤의 자리, 한국의 자리: 주변부화를 숫자로

강의도표 모음 중 유일하게 실제 데이터로 그린 차트. 개념도가 아니라 통계다. 진단이 아프기 때문에 숫자로 말해야 하는 자리다. 모음: 강의_도표_차트_모음.

몬드라곤의 자리, 한국의 자리 — 주변부화를 숫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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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항목출처
몬드라곤 그룹 고용70,085명 (협동조합 81개, 연매출 112.1억 유로, R&D센터 12개)MONDRAGON Corporation Annual Report 2024
한국 협동조합 부문 임금노동자73,992명 (운영 중 조합 10,976개의 합)기획재정부 제6차 협동조합 실태조사 (2023)
한국 협동조합 설립 신고 → 운영23,892 → 10,976 (46% 생존)같은 조사
한국 운영 조합 평균 연매출3.7억 원같은 조사
에밀리아로마냐 협동조합지역 총생산의 약 1/3, 볼로냐 시민 2/3 조합원YES! Magazine (2016)
EU 사회연대경제조직 280만 개, 고용 1,360만 명 (6.2%), GDP의 8%Social Economy Europe

도표가 보여주는 것

막대 두 개가 같은 길이다. 위 막대는 협동조합 그룹 하나, 아래 막대는 한 나라 협동조합 부문 전체다. 조합 수로는 1 대 10,976인데 고용으로는 거의 1 대 1. 한국 협동조합은 수는 많되 산업에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것을 이 비례 하나가 말한다. 아래 막대에 세로선을 넣은 것은 그것이 수많은 작은 조합의 합이라는 뜻이다.

신고의 절반이 죽었다. 기본법 이후 설립 신고 23,892개 중 실제 운영은 10,976개. 나머지는 문을 열지 못했거나 닫았다. 운영 중인 곳의 평균 연매출이 3.7억 원이다.

유럽은 산업 위에 있다. 에밀리아로마냐에서는 협동조합이 지역 총생산의 3분의 1을 만들고, EU 전체로 사회연대경제가 고용의 6%를 감당한다. 이들에게 AI는 이미 지어 놓은 산업 기반 위에 자연히 얹히는 도구다. 도입도 빠르다.

왜 이 진단을 도표로 세우는가

레이들로가 협동조합의 미래를 논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뒤에 자기 산업과 자기 금융을 지은 운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사회연대경제는 자기 자본·자기 산업·자기 금융을 짓지 못한 채 정부의 하위 파트너로 자랐다. 폴라니의 언어로 하면 재분배의 자리에 갇혀 호혜의 자리를 짓지 못한 것이다(세 지능 도표의 ②에 머문 것). 결정권 없는 수혜자의 자리에 머문 운동은 이슈파이팅에 그치거나 정부 권력에 기대는 방향으로 기운다.

이 주변부화가 AI 시대에 와서 방관자의 구조로 굳는다. 20세기 산업사회에서 산업 인프라를 짓지 못해 주변부가 되었다면, 21세기 AI 시대에 자기 도구·자기 데이터·자기 거버넌스를 짓지 못하면 완전한 주변부화다. 이 진단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자리에서만 다음 걸음이 시작된다 — 그래서 아픈 숫자를 발제 앞쪽에 둔다.

강의에서 쓰는 법

  • 막대만 먼저 보여준다. 라벨을 가리고 “이 두 막대가 무엇일 것 같은가”를 묻는다. 그다음 위는 조합 하나, 아래는 부문 전체라고 밝힌다. 청중이 스스로 비례를 읽게 하는 것이 설명보다 세다.
  • 자책의 도표로 쓰지 않는다. 이 숫자는 운동가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30년의 구조다. “그래서 우리는 안 된다”가 아니라 “그래서 다음 걸음은 산업의 자리 — 자기 도구·자기 데이터 — 를 짓는 것”으로 넘어가야 한다. 6단계 도표가 그 다음 걸음이다.
  • AI 격차 도표와 붙인다. “기다린다고 좁혀지지 않는다”(고소득 83% vs 저소득 34%, 한국 7배)를 이어 붙이면 주변부화가 방관자 구조로 굳는 시간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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