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연대경제에서 AX의 의미
혼자 사면 종속, 함께 만들면 주권
협동조합과 사회연대경제 조직에게 AX가 기업의 AX와 무엇이 다른지를 정리한 글입니다. 현장에서 실측한 의존 구조를 먼저 보고, 품앗이가 지키는 원칙을 뒤에 적었습니다.
1. 방향은 경영전략에서 나옵니다
기업의 AX는 대개 비용 절감과 생산성에서 출발합니다. 협동조합은 첫 물음부터 다르다고 품앗이는 봅니다. 사회적 목적과 경제적 목적이 한 방향으로 정렬되는 지점이 어디인가를 먼저 묻는다는 것이 품앗이의 판단입니다.
한 의료복지사협의 경우 미션은 조합원의 건강자치력 향상이고 비전은 건강마을입니다. 현장 보고서 기록에 따르면 당장 돈이 되는 것은 의료기관 이용이고 조직활동은 돈으로 보이지 않아, 조직활동이 뒤로 밀리는 구조가 숫자에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그 조직의 AX 핵심과제는 이렇게 정해졌습니다.
사업소 이용 데이터와 조합활동 데이터를 사람 한 명 단위로 이어, 사회적 활동이 출자·이용·돌봄으로 돌아오는 순환을 조합이 보고 키울 수 있게 한다.
조합원관리 시스템, 주치의 프로그램의 기본 데이터베이스, 통합돌봄 기초작업이 이름만 셋이고 실제로는 하나의 시스템이라는 것이 그 보고서의 정리입니다. 이 방향은 IT나 AI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조합의 경영전략에서 나왔습니다.
2. 혼자 사는 길에서 실제로 본 것
외주와 구독형 프로그램은 편리합니다만, 품앗이가 여러 현장에 들어가 실측해 보니 같은 모양의 의존이 반복해서 나왔습니다.
| 현장에서 본 것 | 무엇이 문제인가 |
|---|---|
| 조합원·고객 관리 자료가 외부 호스팅 위에 있고, 10년 가까이 백업이 한 번도 없었다 | 자료는 조직의 것인데 사본이 조직에 없었다 |
| 홈페이지가 업체 임대 서버에 있어 소스와 데이터베이스를 넘겨받을 수 없는 구조였다 | 매달 관리비와 건별 수정료가 나갔고, 고치려면 업체를 불러야 했다 |
| 회계 프로그램의 장부가 조직 컴퓨터가 아니라 업체 쪽에 있었다. 홈택스·은행·카드 로그인 정보도 그 회사 쪽에 보관됐다 | 계약 구조라 기술로 바꿀 수 없다. 화면 엑셀 내려받기가 유일한 출구였다 |
| 매장 전산 서버에 업체의 상시 원격 통로가 열려 있었다 | 누가 언제 들어오는지 조직이 몰랐다 |
| 도메인 소유자 연락처가 등록 대행업체 사람 것으로 들어가 있었다 | 도메인의 실질 통제권이 조직 밖에 있었다 |
개선을 요청하면 비용이 붙고, 견디다 못해 다시 엑셀로 손수 계산하게 됩니다. 그 사이 자료는 업체 서버에 쌓입니다. 품앗이는 이것을 돈을 내면서 주권을 내주는 구조로 봅니다. 계약이 끝나면 그 자료는 어디로 가는가를 물어야 합니다.
3. 함께 만드는 길
함께 만드는 길은 새 비용을 쓰는 일이 아니라 이미 외주에 흘려보내던 돈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라고 봅니다. 현장에서 이 원칙은 세 가지로 구체화됐습니다.
① 남는 것은 조직 명의여야 한다. 도메인·클라우드 계정·서버·배포 열쇠를 전부 그 조직 이름으로 세웁니다. 한 협동조합 보고서는 이것을 「소유가 조합 밖에 있으면 자산이 아니다」라고 적었습니다. 품앗이는 그 계정에 초대받은 손님으로 들어가 있고, 조직은 언제든 품앗이를 내보낼 수 있습니다. 품앗이 계정 안에 조직의 것을 담지 않습니다.
② 한 번 만든 도구를 각 조직이 자기 기계에서 쓴다. 홈페이지를 올리는 스크립트는 한 벌을 만들어 두고, 조직마다 자기 서버에 그 사본과 조직별 설정 파일 하나를 둡니다. 업무 AI 방도 한 현장에서 다듬은 판을 다음 현장에 그대로 이식합니다. 도구의 개선은 한 곳에서 하고, 쓰는 곳은 각 조직의 기계입니다.
③ 자료는 조직 안에 남는다. 조직의 명부·매출 상세·개인정보는 그 조직 서버 안에 있습니다. 외부에서 조직 데이터베이스로 바로 접속할 수 없게 닫혀 있는지도 실측으로 확인합니다.
4. 조직 사이의 협력을 말할 때
여러 조직이 연합해 AI와 데이터 협력을 이야기하면 이사회에서 맨 먼저 나오는 걱정은 「우리 자료가 남에게 가는 것 아닌가」입니다. 그 걱정부터 풀어야 뒤의 말이 들어간다는 것이 현장에서 배운 순서입니다.
- 우리 자료를 남에게 넘기는 일이 아닙니다. 조합원 명부·매출 상세·개인정보는 그 조직 것으로 남습니다.
- 무엇을 내보낼지는 언제나 각 조직이 정합니다. 통제권은 조직에 있습니다.
- 오가는 것은 서로 알면 이득인 정보뿐입니다. 어느 지역 매장이 어떤 특산물과 좋은 공급처를 갖고 있는지, 한 조직 물량으로는 못 받는 조건을 같이 사서 받을 수 있는지, 혼자 못 갖추는 가공시설을 여럿이 갖출 수 있는지 같은 것입니다. 지금 이런 협력이 안 되는 이유는 뜻이 없어서가 아니라 서로 무엇을 갖고 있는지 주고받을 길이 없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 지금 하는 일은 그 길을 놓는 과정입니다. 자기 안의 자료부터 주고받을 수 있는 모양으로 정리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5. 연대지능과 도메인 AI
품앗이는 이 일을 연대지능이라는 더 큰 방향 안에 둡니다. 연대지능의 원칙 가운데 현장 AX와 바로 닿는 것은 이렇습니다.
- 국가 의존도 벤더 의존도 아니다. 정부 주도의 AI도, 특정 업체의 AI도 아닌, 지역과 오픈소스 운동의 공동 자산으로서의 AI를 지향합니다. 지금 외산 모델을 쓰는 것은 현실이지만, 목적은 그 힘으로 우리 AI를 키우는 것입니다.
- 데이터는 상품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폴라니가 토지·노동·화폐를 허구 상품이라 부른 자리에 품앗이는 데이터를 함께 놓습니다.
- 공개 지식은 흐르고, 민감한 자료는 조직 안에 남는다. 도메인 AI를 설계할 때 공개·보편 지식만 바깥으로 흐르게 하고, 경영·인사·거래 자료는 그 조직 안에 격리합니다. 위키에서 볼 수 없는 자료는 AI도 말하지 않게 합니다. 자세한 개념은 연대지능 도메인 AI 개발 개념에 있습니다.
- AI의 본령은 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만드는 것이다. 협동조합은 분명한 비전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결사입니다. 비전은 리더십의 몫이고, AI는 충분한 근거를 내어 그 결정을 떠받칩니다.
6. 에너지 주권과 분야 AI
품앗이는 로컬푸드 2.0을 설명하며 주권이 식량에서 생활로, 금융으로, 에너지로, 데이터로 한 층씩 쌓인다고 적어 왔습니다. 에너지는 그 다섯 주권 가운데 하나이고, 품앗이가 영농형 태양광 협동조합 연합회 현장에 들어간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일과 시민이 에너지의 주인이 되는 일은 다르다고 품앗이는 봅니다. 패널을 아무리 세워도 소유와 결정이 대자본에 있으면 농촌은 다시 임대료를 받는 자리에 머뭅니다. 에너지 민주주의 논의는 누가 발전소를 소유하고, 누가 이익을 가져가며, 누가 결정하는가를 묻고, 소유의 바람직한 형태로 협동조합을 꼽아 왔습니다. 그 연합회의 구조는 이 물음에 대한 한 답입니다. 발전소의 주인은 농민이고, 협동조합은 시공과 운영의 마진을 깎아 농민 소득으로 되돌리는 대행 조직입니다.
품앗이가 이 분야에서 본 위험은 기술이 아니라 합의였습니다. 무산된 시민재생에너지 사업을 뜯어보면 패널이 고장 나서 죽은 사업은 없었고, 근거 없는 수익 소문과 불로소득 시비 속에서 합의가 무너졌다는 것이 품앗이의 정리입니다. 그래서 분야 AI의 몫을 결정에 필요한 근거를 내는 일로 잡았습니다. 여기서 에너지 주권과 데이터 주권이 한 자리에서 만납니다. 그 근거를 빅테크 서버에 맡기면 조직은 남의 도구를 빌려 쓰는 소비자로 남고, 자기 데이터로 자기 AI를 기르면 근거를 만드는 쪽이 됩니다. 발전·영농·판매 데이터의 주인은 농민과 협동조합이라는 것이 품앗이의 원칙입니다.
분야 AI는 연대지능 아래에서 분야마다 따로 섭니다. 다만 엔진을 따로 세우는 것은 달라야 할 이유가 있을 때뿐입니다. 시민재생에너지 분야 AI 「품에」는 모델과 온톨로지와 회원 데이터베이스가 달라 별도 엔진으로 섰고, 로컬푸드 쪽은 같은 엔진을 조직별로 나눠 배포합니다. 법령·제도·세계 사례 같은 공개 지식은 바깥으로 흐르게 하고, 연합회 경영 문서는 회원 등급으로 막습니다. 앞 절의 원칙이 분야 AI 안에서 그대로 쓰이는 셈입니다.
영농형 태양광 한 필지에서는 전기와 농산물이 함께 나옵니다. 품앗이는 그 농산물을 로컬푸드 직매장의 판로와 지역화폐의 순환에 잇는 그림을 그리고 있고, 이것이 서는 조건을 기술보다 발전·유통·결제·지식을 맡은 결사체 사이의 신뢰로 봅니다.
7. 금융 주권과 지역화폐
다섯 주권 가운데 금융의 자리는 지역화폐가 맡는다고 품앗이는 봅니다. 대전의 한 지역화폐 협동조합은 지역 단체들이 함께 세운 조직으로, 할인 없이 운영되는 민간 지역화폐와 환경 실천을 적립하는 기후화폐를 발행해 왔습니다. 그 조합의 사업계획서는 지자체 지역사랑상품권이 할인에 기대어 할인이 없으면 발행이 멈춘다고 적고, 자기 화폐는 할인 없이 공동체 유대로 유지된다고 적었습니다. 돈이 지역 안을 돌게 하는 힘을 할인 예산이 아니라 관계가 받친다는 뜻으로 품앗이는 읽습니다.
AX와 닿는 자리는 결제가 일어나는 곳마다 기록이 남는다는 점입니다. 가맹점 결제와 적립과 공동체 환원이 조직의 데이터가 되면, 지역 안에서 돈이 어디로 돌고 어디서 멈추는지를 조합이 직접 볼 수 있게 됩니다. 다만 현장 기록에 따르면 이 분야의 병목은 기술이 아니라 확산이었습니다. 결제 수단과 기술은 이미 있었고, 쓰임이 일부 매장 안에 머물렀습니다. 그래서 품앗이는 새 결제 시스템을 만들지 않고 있는 지역화폐를 다른 로컬푸드 매장으로 넓히는 것을 과제로 두며, 결제와 매장 연합을 한 몸으로 봅니다. 앞 절의 영농형 태양광 농산물이 로컬푸드 판로로 이어질 때 그 결제를 맡을 자리도 여기입니다.
8. 왜 지금인가
대형마트가 들어설 때와 이커머스가 커질 때, 지역 상권은 변화가 눈에 보일 때까지 기다렸고 그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품앗이는 그 두 번을 자본의 싸움이었다고 봅니다. 이번 AI 전환은 성질이 다르다고 품앗이는 봅니다. 기술은 오픈소스로 평평해졌고, 생산자와 직원과 조합원이 서로를 아는 신뢰 관계는 큰 자본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입니다.
혼자 사면 종속이고, 함께 만들면 주권입니다. AI도 그렇고, 조직 사이의 연합도 그렇다는 것이 품앗이의 생각입니다.
관련 노드
- 현장 AX, 품앗이 방식
- AX란 무엇인가
- 전진배치 개발자 FDE
- 챔피언
- 로컬서버, 조직 명의의 기계
- 도메인 회수와 사이트 직접 관리
-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의미
- 현장 AX 사례
- 연대지능 도메인 AI 개발 개념
- 시민재생에너지 AI 총론, 햇빛이 여는 길
- 에너지 협동조합, 영농형 태양광과 지역소유 제도
작성: 품앗이 · 2026-10-15 · 협동조합 현장 실측과 연대지능 원칙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