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사회연대경제 일꾼의 자격

사회연대경제 일꾼은 오랫동안 현장 경험과 관계, 운동의 결을 자산으로 살아왔다. 그 자산은 충분하다. 다만 AI라는 새로운 도구가 일터에 들어온 지금, 그 도구를 다루는 자격을 어떻게 박을 것인가의 문제가 남는다.

마법사의 제자

괴테의 시, 디즈니의 판타지아 — 마법사의 제자 이야기는 한 결을 짚는다.

마법을 흉내내서 빗자루를 부리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멈추는 법을 모른다.

AI 시대의 일꾼이 직면하는 자리가 여기와 닿아 있다. AI가 만들어 준 자동화, AI가 짜 준 코드, AI가 그려낸 보고서를 들고 운영을 시작한다. 작동한다. 다만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무엇이 잘못되었을 때 어디를 봐야 하는지를 모르는 자리에 머문다.

자기가 부린 도구를 자기가 통제하지 못하면 그 도구가 자기를 통제하기 시작한다. 운동의 자율성과는 정반대의 자리다.

자격의 두 얼굴

자격증은 흔히 능력의 확인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사회연대경제 일꾼에게 자격증은 두 얼굴을 가진다.

외부 표지

정부 사업과 심사의 자리에 들어서면 두 종류의 평가위원을 만난다.

평가위원보는 자리
IT·AI 전공자자기 전공의 표준 자격을 통과했는가 — 영역 보호의 결
비전공자AI를 모르는 자기 입장에서, 이 사람의 능력을 무엇으로 확인할 것인가 — 외부 표지의 결

두 자리 모두 일꾼의 27년 현장 경험을 직접 보지 못한다. 그 경험을 평가위원이 읽을 수 있는 표지로 바꿔주는 것이 자격증의 첫 번째 기능이다.

내부 통제력

두 번째 얼굴은 일꾼 자신을 위한 것이다.

데이터, 알고리즘, 시스템 — AI가 만들어내는 산출물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이해할 때, 비로소 그 산출물을 운동의 결로 다듬을 수 있다. 자기 매장의 데이터가 어떻게 흐르고, 어디에 저장되며, 어떤 한계를 가지는지를 모르고서는 데이터 주권을 말할 수 없다.

데이터·정보처리의 기본기는 AI 시대 운동가의 통제력 그 자체다.

일꾼의 세 층

사회연대경제 일꾼이 사업과 심사의 자리에 설 때, 자기 자산이 세 층으로 박힌다.

1층 도메인 정통성  ── 현장 경험, 관계, 운동의 결
2층 실적          ── 매장, 자동화, 산출물
3층 타자 검증      ── 자격, 외부 표지

1층과 2층은 일꾼의 본래 자산이다. 3층은 그 자산을 외부의 결로 번역해주는 매개다. 세 층이 함께 박힐 때 일꾼은 자기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는다.

데이터·정보처리 결

AI 시대 사회연대경제 일꾼에게 결이 가까운 자격은 두 갈래로 정리된다.

갈래
데이터·인공지능매장 데이터·POS·고객 데이터를 다루는 결. 빅데이터 분석, 머신러닝의 기초.
정보처리 일반소프트웨어 설계,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운영, 보안의 기초. AI가 만든 산출물의 기반 인프라.

전자가 AI 시대의 신생 결이라면, 후자는 IT 전반의 오래된 표준 결이다. 두 결이 함께할 때 평가위원 두 유형 모두에 응답할 수 있고, 마법사의 제자 자리에서 운영자의 자리로 옮겨갈 수 있다.

닫는 한 줄

운동가의 시간은 사업 일정만으로 짜이지 않는다. 자격은 운동의 결 안에서 자기를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한 과정이다. 사업에서 쓰이는 것은 그 결의 부산물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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